국내 해외투자 마케팅 활발…실제 수익률 실현엔 한계상장사 발굴·분석·매매, 현지 전문가 개인대비 우위현지서 쌓은 노하우, IB시장에 접목…성공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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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주식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호황기를 맞은 미국 주식투자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을 위해서는 발로 뛰며 발굴한 현지 기업 리서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투자를 권유하고, 거래수수료에 대한 장벽을 낮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부진의 골이 깊은 국내 주식투자로는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료화 된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체계로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에 한계를 체감해 해외투자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금융시장이자 최고의 호황기를 맞는 미국증시가 투자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문턱이 낮아진 점은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로 인식된다.

    반면 투자의 편의성 개선과 실질적인 수익률은 별개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미국 현지 리서치와 트레이딩 담당자의 일관된 조언이다.

    유망 섹터 및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과정은 국내 주식투자와 같지만 실질적인 접근과 수익률 실현의 벽은 국내 주식투자에 비해 훨씬 높다고 현지 주재원들은 입을 모은다.

    최장현 NH투자증권 뉴욕법인장은 "실제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이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대표기업만을 앞세워 투자를 권유하고,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와 편의를 위해 국내 본사에 해외데스크를 운영하며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수많은 상장기업을 분석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아 수익률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현지 법인장은 "현지 상장기업을 발굴해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매매를 할 수 있는 역량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ETF 거래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추세로 개별종목 보다는 ETF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트렌드와 더불어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 등을 한국 모니터 앞에서만 읽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지 리서치 능력을 갖춘 브로커를 통한 위탁매매가 개인의 직접투자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으로,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투자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 법인들이 한국에서 넘어온 자금을 중개해 수익을 내고, 동시에 미국소재 기관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매매하는것을 중개해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다.

    이는 정보력이 풍부할 것으로 인식되는 미국의 기관투자자들도 자신보다 한국을 더 잘 읽고 있는 한국 증권사들에게 투자를 맡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뉴욕법인은 한국주식에 대한 리서치 역량과 더불어 한국기업을 초청해 미국 기관투자자와 미팅을 주선하거나, 미국 기관투자자와 대동해 한국 기업을 직접 방문해 투자처를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역시 오랜 기간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리서치 역량을 쌓아온 현지법인들의 투자 노하우를 단기간에 체득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 중인 시점에서 증시도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방대한 규모에 대한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전문가들의 영역을 넘어서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수익률 보다는 회사의 거래수수료 수익, 환전 수수료 수익 등을 목적으로 해외투자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지 법인들이 장기간 쌓아온 노하우는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 IB 부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B 역시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철저한 분석과 발굴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류재홍 미래에셋대우 뉴욕 법인장은 "금융의 최선진국인 미국에서는 니치마켓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영업력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발굴하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맨하탄 금융시장에 대해 교과서적인 지식만으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