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 임원 "니베아는 동성애와 관련된 것 하지 않는다" 발언소비자들 "우리는 니베아를 하지 않는다" 불매운동 벌여
  • ▲ 니베아 제품. ⓒNIVEA
    ▲ 니베아 제품. ⓒNIVEA
    대형 광고대행사 FCB가 100여년 간 파트너십을 맺어 온 대형 광고주 '니베아'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니베아 관계자의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한 FCB 측의 강경한 대응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FCB는 올해 말 완료되는 니베아와의 광고대행 계약을 더 이상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FCB는 니베아 측에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 광고에서 두 남성이 서로의 손을 만지는 장면을 넣을 것을 제안했다.

    니베아의 한 고위 임원은 이 제안을 들은 뒤 컨퍼런스 콜에서 "니베아는 동성애자와 관련된 것은 하지 않는다(We don't do gay at Nivea)"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니베아와 대화를 나눈 FCB 팀원 중에는 동성애자도 한 명 포함 돼 있었다. 

    FCB는 니베아와 약 100년 간 파트너십을 맺어 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계약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카터 머레이(Carter Murray) FCB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를 통해 "힘든 선택으로 인해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레이 CEO는 동성애 혐오 발언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니베아는 FCB 전체 매출의 1%를 차지하는 광고주다. 머레이 CEO는 2020년에는 니베아와의 계약 종료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니베아 제품. ⓒNIVEA
    ▲ 니베아 제품. ⓒNIVEA
    니베아의 모기업 바이어스도르프 글로벌 AG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차별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용도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성과 상호 존중, 동등한 기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베아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SNS 상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니베아 제품을 버리고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브랜드 보이콧에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이 사용해 온 니베아 로션을 쓰레기통에 버린 사진을 공유하고 "니베아는 동성애자와 관련된 것은 하지 않는다고? 나는 니베아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