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롯데호텔 등 계열사 내 처분 가능성 높아롯데캐피탈, 연간 1천억 넘는 순이익…외부투자자 매력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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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에 주어진 롯데캐피탈의 지분 처분 기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연간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알짜회사인 만큼, 대내외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롯데지주가 소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매각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지주사 지분을 처분해야만 한다. 

    앞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초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거쳤다. 최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각각 롯데카드(79.83%)와 롯데손보(53.49%)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1149억원을 거두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회사다. 또한 같은 계열사와 대출 등을 통한 높은 사업연계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의 지원능력을 바탕으로 ‘AA-(안정적)’ 등급의 높은 신용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확보해, 가계대출에서도 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캐피탈은 대주주 적격심사 없어, 롯데캐피탈의 매각에 대내외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롯데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롯데그룹 내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 내 가장 유력한 인수 기업으로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국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은 기업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롯데그룹과 계속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호텔롯데 또한 연내 상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롯데캐피탈 지분 인수 후 한국 롯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와 경영 분리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호텔롯데 상장을 바라는 점 ▲금융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잡음 없는 완전한 매각을 바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호텔롯데를 통한 매각 가능성은 적다.

    또한 연간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알짜회사라는 점에서 외부 매각 가능성도 상당하다.

    앞서 롯데캐피탈도 올해 초 롯데카드 및 롯데손보와 함께 공개매각 절차를 밟은 바 있다. 당시 KB금융·MBK파트너스 등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을 집중하기 위해, 롯데캐피탈의 매각을 철회했다.  

    롯데캐피탈의 지분 처분 기한이 3개월 앞둔 이때, 롯데캐피탈이 다시 공개매각 절차를 밟는다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부 매각될 경우 다른 두 금융계열사처럼 롯데캐피탈의 기업 신용도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캐피탈에 대한 기업신용평가 시 롯데그룹의 지원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의 지분 처분 기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롯데그룹 내에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금융계열사와 달리 롯데캐피탈의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 및 호텔롯데 등을 통한 매각이 가능해, 그룹 내 인수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