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 31억 달러에 지분 60% 인수글로벌 광고시장 내 지각 변동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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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P
    글로벌 광고업체 WPP가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 지분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 Private Equity)에 매각했다.

    1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칸타 지분 60%를 31억 달러(약 한화 3조6375억원)에 WPP로부터 인수했다.

    WPP는 전체 매각 대금 중 주주들에게 12억 달러를 돌려주고 나머지는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매각하지 않은 나머지 40% 지분은 WPP가 보유한다. 

    칸타는 기업들의 브랜드, 광고 캠페인, 제품을 타깃 시장에 맞춰 연구, 데이터, 소셜 미디어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9월 취임한 마크 리드(Mark Read) WPP CEO는 '몸집 줄이기'와 '기술 기반 대행사 흡수' 두 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영앤루비컴(Young and Rubicam)과 디지털 광고 회사 VML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제이 월터 톰슨(J. Walter Thompson)과 디지털 에이전시 원더맨(Wunderman)을 인수했다.

    최근 몇 주 동안 WPP는 포스트프로덕션 회사인 더 팜(The Farm) 지분과 통신 및 스포츠 마케팅 사업인 차임 그룹 홀딩스(Chime Group Holdings) 지분도 매각했다. 칸타 지분 매각은 마크 리드 CEO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각 거래다. 
  • ▲ ⓒ칸타(Kantar)
    ▲ ⓒ칸타(Kantar)
    이번 칸타 지분 매각은 글로벌 1위 광고대행사도 광고시장 내 지각 변동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컨설팅 회사, 페이스북과 구글 등 플랫폼 회사가 광고 사업을 키우면서 전통적인 광고회사들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리드 CEO는 "데이터는 고객사와 WPP에 매우 중요하지만 데이터 출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데이터의 소유보다는 데이터 중심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루카 바시(Luca Bassi) 베인 전무이사는 "시장 연구는 사업 결정의 초석으로 칸타의 기술에 투자해 역량을 확대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더 많은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베인캐피탈(Bain Capital)
    ▲ ⓒ베인캐피탈(Bain Ca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