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실적 발표 관심 집중… "감산 가능성 낮아"업계 속속 감산 속 설비 최적화 등 효율화 무게 공급과잉에 日 수출 규제까지… 하반기 불확실성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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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결정하자 삼성전자 행보에도 업계의 촉각이 모아진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반도체 설비 효율화를 진행할 순 있지만 직접 감산을 진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진행되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펼쳐 온 설비 최적화를 위한 효율화 작업 조치 등은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위적인 감산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전자 기조"라면서 "이와 관련 특별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감산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지면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직접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생산 캐파(CAPA)를 4분기부터 줄인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언급한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각각 5% 감산하는 결정을 내렸고, 지난 6월에는 낸드플래시 감산량을 10%로 확대했다. 도시바메모리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낸드공장 정전 사고로 낸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설비가 정상가동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감소 이슈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장 상황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부진했던 수요가 하반기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지난 분기(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가격 상승을 이끌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공급 업체들 역시 보수적 구매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글로벌 산업분석 및 컨설팅 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전년대비 7.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4820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4462억 달러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매출이 11% 가까이 급감했던 2009년 이래 연간 성장률 7.4% 감소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 반도체 산업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적 불안감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의 감산 조치는 반도체 업계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