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59% 하락… 2016년 6월 이후 최저고객사 보수적 구매 원인… 재고 증가 이어져日 수출규제 등 대외 부정적 요인 상존… "업황 개선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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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가격이 2달러대로 추락하며 지난 상반기 업계의 불황을 더욱 깊게했다.  

    최근 들어 현물 가격이 반짝 상승이 이뤄지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PC향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2.94 달러로 전월 대비 11.1% 감소했다. 

    D램 가격이 2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서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7달러 선에서 올해 초 6달러대로 하락하더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만 무려 59.4%나 떨어진 상태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고객사들이 구매를 미루면서 공급과잉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의 데이터센터 보유 재고가 올해 말에나 정상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투자 집행 시기도 늦춰지면서 전반적인 수요 부진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도 전분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 재고는 전분기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증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PC향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7.6% 상승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 분쟁 등 외부요인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물가격 상승이 고정가격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최근 구매가 재개되고 있지만 속도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 협회인 SEMI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8.4% 하락한 527억 달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웨이퍼 가공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42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팹 설비, 웨이퍼 제조, 마스크 및 레티클 장비 등을 포함한 기타 전공정 장비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하락한 26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분야는 22.6% 감소한 31억 달러,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6억 달러 감소한 47억 달러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을 쉽게 예단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