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CT 무역수지 28억 달러 적자전체수출 대비 일본 비중 2.32%에 불과"한일 양국 무역전쟁 계속땐 양국 모두 피해"
  • 한일 양국 무역갈등으로 양국 수출입 손익 계산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ICT 부문에서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나 양국간 수출규제가 본격화 됐을때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ICT 제품은 총 48억4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전체 수입액 중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해 10.2%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이다.

    반면 같은기간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ICT 제품은 20억2400만 달러였다. 수입액이 수출액의 2배가 넘는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국(-28억2천만 달러)인 셈이다. 특히 한국의 총 수출액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에 그쳤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이 주를 이루는 ICT(정보통신분야)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 전체 수입액의 9%를 일본에 의지하는 반면, 일본은 한국에 2.32%만 기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세계 반도체 시장(2018년 기준) 15.5%와 7.6%를 점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0대 고객' 중 일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본격적인 수출제한을 단행했을때 한국이 대(對)일본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당수 일본 전자기업의 경우 베트남 등 동아시아 각국에 생산라인을 배치해 한국의 수출규제에 직접적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국 수출입액은 해마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한국의 대일본 수입액은 지난해 대비 11.4% 축소됐고, 수출액도 8.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무역전쟁을 계속하면서 누가 더 피해를 보는가만 계산하는 감정적 대응이 이어진다면 양국 기업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