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국내 기업 불경기 전망전세계적 침체까지 가능…종목 선별적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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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증시 개장을 앞둔 시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홍콩 사태 등 여러 글로벌 악재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달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미중 무역분쟁 지속 여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및 금리인하 ▲홍콩 시위 등으로 꼽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가을 증시여건을 좌우하는 핵심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금리정책 조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양국의 제조업 경기가 퇴조 일로에 있으며, 이들 모두 상대국에 대한 수출이 격감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중 관세폭탄이 협상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올 가을 그대로 시행된다면 세계 경제의 침체는 ‘밥상을 받아 놓은 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리 경제 역시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일본 수출규제 우려 등으로 소비자 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졌다”며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두 자릿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경기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 역시 여전히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관건은 중국의 무력 개입 여부다. 중국이 만약 홍콩 사태에 개입할 경우 세계 주요국들이 중국을 제재하면서 대(對)중 무역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홍콩이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우리나라의 4위 수출국임을 감안해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제품 수출 비중이 높으므로 우리나라 시총 상위 종목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단, 홍콩에 투자된 한국의 금융투자자산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아 타격을 받는다 해도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금융기관의 대 홍콩 투자자산은 2019년 1분기 기준 88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4.7%에 불과하다.

    국내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않은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를 결정하는 펀더멘털이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8%로 역성장을 이어간 상황이라 낙관적 편향은 사라진지 오래로 ‘어닝 쇼크’가 없었다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의 영업이익률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어 글로벌 평균인 18.8%보다 매우 낮은 15% 수준”이라며 “실적이 상향되는 소수의 종목,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 등만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