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희망퇴직 진행 중… 이달 일부 LCD라인 철거LGD도 연속 적자 등 '경영위기'에 희망퇴직說 '솔솔'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의 LCD 공급과잉에 따른 위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원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까지 '희망퇴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 초 중국 패널업체의 CAPA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고,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예년만 못한 실적을 쌓은 것이 구조조정의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수는 4년 전과 비교해 약 3000명 줄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한 달 기준 약 9만장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공장 내 8.5세대 LCD 라인 일부를 중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에는 L8-2-1의 생산량 중 일부를 추가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원 감축은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LCD 출구전략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달까지 아산의 8.5세대 LCD 라인에서 전체 LCD 생산능력의 3분의 1을 가동 중단할 것"이라며 "향후 가동이 중단된 8.5세대 LCD 라인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감원과 관련해 상시로 운영하는 퇴직제도일 뿐 인위적 인력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LCD가 주력인 LG디스플레이도 '구조조정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LCD 판매가격이 원가와 가까워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영업적자 5000억원을 기록한 만큼 2011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파주 P7·P8 라인 일부의 생산을 중단하고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인력 감축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도 조만간 희망퇴직 실시 계획을 공지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악화로 올 3분기부터 P7과 P8 LCD 캐파를 셧다운할 계획이며 P7 팹 총 캐파는 월 12만장에서 월 9만장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OLED를 제외한 LCD TV 캐파 대부분의 셧다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있는 2·3·4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P3·P4 공장을 2017~2018년에 걸쳐 폐쇄하면서 지난해 9월 창사일 최초로 LCD 생산라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총 2만914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3만3522명 대비 13.1% 감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측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