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등 통신주, 시장 예상 엎고 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코스피 7월 들어 4.7% 하락했으나, SKT‧KT 각각 12% 상승안정적 비용통제 속 주파수 변수 해소…중장기 호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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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가치주로 산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SK텔레콤, KT 등 지수 편입 기대 받았던 통신주들이 모두 명단에서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 선정에서는 제외됐지만, 주요 통신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7월 들어 이달 26일까지 4.7% 하락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증시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통신 대장주는 SK텔레콤은 주가가 12.6% 가까이 상승했다. KT도 12.5% 올랐으며, LG유플러스도 1.4%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통신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미‧중 무역 갈등 반사이익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입된 의약품뿐이었다.

    통신주의 상승세는 1년 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만 해도 4만3000원대에 그쳤던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5만80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3만 원을 밑돌던 KT 주가는 4만1500원까지 오르는 등 통신주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증권가에선 주요 통신주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이들 종목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선 제외됐지만, 포트폴리오 내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 24일 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통신주는 이번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졌으나, 이들은 해당 업종에 선정된 종목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 지수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주환원 규모에 비해 통신주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의 2023~2024년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각각 25%, 40% 증가했지만 주가 상승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연말 통신 3사가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다는 기대감과 함께 수급 측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내년이 돼야 회계적 부담이 줄고 장기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익의 바닥을 다지고 2026년에는 요금제 상향을 통한 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특히 SK텔레콤과 KT의 목표주가를 연일 올려 잡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최근 SK텔레콤 목표가를 각각 6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6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과 SK증권은 KT 목표주가를 각각 4만7000원에서 5만 원으로, 4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다.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0년부터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은 과열 없이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시설투자(CAPEX)도 하향 추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2025년 요금제 개편 논의가 이뤄질 경우 장기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파수 공급 계획상 내년 이후 기존 주파수 재할당 외에 추가 주파수 공급 가능성이 낮은 점도 장기적인 실적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파수 공급 계획을 통해 최소 2027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11월에는 밸류업 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하반기 통신주는 지수 방향과 무관한 상승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