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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법인 설립, 회사 인수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데다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MI)에 따르면 베트남의 제약시장은 지난 2016년 약 47억 달러(5조 6894억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0년에는 70억 달러(8조 4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의 일정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세운 적은 있었지만,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비팜은 2013년 캐나다 최대 제약기업인 밸리언트(現 바슈 헬스 컴퍼니)가 인수해 운영하는 등 베트남에서 가장 현대화된 생산시설을 갖춘 의약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 인수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국가 등 파머징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비팜에 JW의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PIC/S 인증도 추진한다. 향후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연내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먼저 베트남사무소를 세우고 살충제 '해피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유한양행은 해피홈 허가와 동시에 현지법인을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피홈을 통해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모기 등 해충이 많은 베트남의 특성상 살충제의 수요가 높다고 판단, 해당 시장 진출부터 시작해 점차 분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제이헬스케어도 지난 3월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구민기 영업총괄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하반기 베트남 현지법인에 5억원을 더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씨제이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1위 제약 기업인 비메디멕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기술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케이캡은 2021년 베트남에 출시될 예정이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출시 후 10년에 걸쳐 비메디멕스에 완제품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베트남 정부가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점 등에서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한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