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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항암제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기술력을 더해 개발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항암제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7월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사들인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6월 개최된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의 긍정적인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향후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단독투여에 대한 임상 3상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부문에서도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앱클론과 20억원 규모의 면역항암 이중항체 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9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ABL104'와 'ABL105'에 대한 기술을 도입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일동홀딩스계열의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정밀진단 전문기업 엔젠바이오와 항암신약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세 회사는 엔젠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적용한 암 정밀진단키트와 분석소프트웨어 등 제반 솔루션을 구축, 항암신약 후보물질 'IDX-1197'에 최적화된 동반진단기술을 개발한다.
IDX-1197은 정밀의학 분야의 신약후보물질로, 해당 약물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환자를 찾아내는 동반진단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엔젠바이오 지분의 5%에 해당하는 약 27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병행했다.
IDX-1197은 일동제약이 보유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만큼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오픈이노베이션 사례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항체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북경한미약품가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에 해당 항체 서열을 적용해 새로운 면역항암 이중·다중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개발에 있어 오픈이노베이션은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잡았다"며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기술공유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