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약·바이오사의 대표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일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일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사의 대표들이 자사주를 장내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틸렉스는 권병세 대표가 장내에서 신규 지분을 취득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권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5일간 장내 매입을 통해 자사 주식 1만 8000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139만 992주에서 140만 8992주로 0.24% 증가했다.
이번 장내매수를 통해 권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유틸렉스 지분은 기존 279만 952주를 포함해 총 280만 8952주(38.53%)로 늘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 이슈와 바이오주 침체 등에 기인해 주식이 과도하게 하락한 가운데 유틸렉스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권 대표가 본인 자금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해 우선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2년 여 만에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16일 2년 여 만에 1억 850만원을 들여 자사주 500주를 장내매수했다.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약품사업본부장)도 같은날 4522만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로써 이 대표와 박 부사장의 회사 주식수는 각각 5461주, 1354주로 늘었다.
통상적으로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향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반면,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를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은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쇼크 등 잇단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 김상진 삼일제약 사장, 양용진 코미팜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등이 지분을 늘리며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표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대한 자신감 피력, 주가 방어 등 두 가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회사 내부적인 상황보다는 외부적인 악재로 인한 영향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