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 글로벌 임상 3상 독자적 추진… 임상비용 1000억 전망얀센으로부터 권리반환 시장 우려… 주가 하락세 이어져증권가 일제히 "과도한 우려"… 1차 치료제로서 경쟁력 기대감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독자적인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우려로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난 5일 열린  '2019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 "레이저티닙의 단독요법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이 500억원 정도인 상황에서 1000억원 비용이 든다는 사실이 걱정스럽지만 임원들이 이것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보고 기꺼이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던 얀센으로부터의 권리반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계획이 발표된 5일 이후부터 유한양행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22만8000원이었던 주가가 10일에는 21만5000원으로 5.7%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다시 주가가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단독 추진 가능성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얀센의 단독·병용요법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대규모 개발 마일스톤 유입과 관련된 글로벌 임상 3상 진입 예상 시점은 2020년으로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미 미국 임상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등록된 내용으로 유한양행 및 얀센의 단독요법 임상 진행이 확인됐다"며 "권리반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현재 얀센과 진행중인 단독요법 임상은 2차 치료제로서의 임상이기 때문에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1차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은 레이저티닙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보고있다.

    레이저티닙의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타그리소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해석이다.

    오세중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한 이상 결국 레이저티닙도 1차 치료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레이저티닙 단독투여 1차 치료제에서의 독자적 임상 3상을 진행하더라도 타그리소 대비 우월함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