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균주 논란 종지부 찍을 '美 ITC 최종 판결' 내년 10월에 날 전망국내 민사소송 장기화 가능성 농후… 항소·상고로 3심까지 진행될 듯"양사 승패 결론까지 수년 더 걸릴 것… ITC 판결·국내 소송 결과 대기"
  • ▲ 메디톡스(위)와 대웅제약(아래)의 CI ⓒ양사
    ▲ 메디톡스(위)와 대웅제약(아래)의 CI ⓒ양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4년간 이어온 '보톡스 전쟁'의 승패를 가를 균주검사결과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20일(현지시간)까지 제출한다. 양사 균주 도용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ITC의 최종 판결은 내년 10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내일) 오전까지 ITC에 균주검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ITC의 요청에 따라 균주의 염기서열검사, 포자감정시험 등을 거친 상태다. 해당 검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이번에 ITC에 제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양사 균주 도용 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2016년 말부터 4년간 이어졌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사용된 균주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훔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메디톡스가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 1월에는 ITC에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하면서 법적 분쟁은 국제적으로 번지게 됐다.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던 가운데 최근 대웅제약의 균주에서 포자가 형성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메디톡스는 자사가 보유한 '홀A하이퍼 균주(type A Hall hyper)'는 포자를 퍼트리지 않아 자연상태에서 발견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됐다면 포자를 형성할 수 없고, 토양에서 발견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웅제약이 포자 감정 결과 나보타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히면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메디톡스는 전체염기서열 검사가 포함된 ITC 소송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전체염기서열 검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반전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메디톡스 측의 입장이다.

    메디톡스 측은 "메디톡스 균주와 제조공정 도용에 관한 모든 혐의는 내달 20일까지 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며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TC의 균주검사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내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TC의 최종 판결은 내년 10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양사 균주 전쟁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민사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현재 양사가 진행 중인 소송이 일단락되더라도 패소한 측에서 항소·상고할 가능성이 높다. 대웅제약이 3심에서 최종 승리하면 메디톡스에 대해 무고죄 등의 혐의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제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맞붙은 지 만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지든 앞으로 확실한 결론이 나기까지는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ITC 균주검사결과를 제출하더라도 ITC 판결 전까지는 결과에 대해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온갖 추측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