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남성 74.8% 차지…건당 수술비는 여성보다 낮아삼성생명, 심장·뇌혈관 질환 보험금으로 2조1372억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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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 및 뇌혈관질환으로 지급된 보험금이 10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심장 및 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통원 보험금은 30배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심장 및 뇌혈관 질환으로 지급된 보험 건수는 총 68만9500건이며, 보험금은 2조1372억원에 달했다. 또한 심장질환은 ‘사망’, 뇌혈관질환은 ‘진단’ 관련 보험금 비중이 높았다. 

    먼저 심징질환 지급보험금의 경우 2009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133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급 건수도 1만5800건에서 4만9600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지급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누적 지급액 9350억원 중 사망으로 인한 지급액이 41.1%(3844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심장질환의 특성상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새 가장 크게 증가한 지급보험금 유형은 통원 보험금으로 무려 2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 보험금도 2배가량 증가했다. 

    남녀 비중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이 지급금액의 74.8%, 여성이 25.2%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계약자의 60.0%가 여성임을 감안하면 심장질환에 남성이 취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당 수술비는 남성(283만원)이 여성(352만원)에 비해 낮았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윤필경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급성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사망 증가율보다 입·통원을 통해 치료를 받는 횟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혈관질환도 심장질환 못지 않게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 895억원에서 지난해 1518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지급내역을 살펴보면 뇌혈관질환 전체 누적 지급액 1조2021억원 중 사망으로 인한 지급액은 18.9%(2275억원)로 심장질환에 비해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반면 진단으로 인한 지급액은 44%(5285억원)에 이르렀다. 심장질환에서 비중에 높았던 통원은 0.6%(7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달랐다. 사망·진단 등 발생건수는 매년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2009년 대비 수술은 1.7배, 입원은 1.8배, 통원은 무려 31배나 증가했다.

    윤필경 연구원은 수술 및 입·통원 등의 생존 보험금이 10년간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의료 환경개선 및 의료 기술의 발달로 장기치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 따라서 장기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술 및 입·통원 비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필경 연구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암은 물론 심장 및 뇌혈관질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질환은 치료기간이 긴 만큼 건강보험 또는 CI(Critical Illness, 치명적 질환)보험으로 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