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D램價, 8월 이어 제자리걸음4분기 비수기 및 공급과잉 영향 하락 반전 우려내년 초 데이터센터 서버교체 기대… 업황 반등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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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두달째 안정세를 보이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 상황에 그칠 뿐 단기적인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7월 가격 하락이 이뤄진 이후 두달째 변동 없이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11달러로 지난 8월 상승 반전된 이후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격을 안정시킨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위축된 점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PC 및 모바일향 D램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는 침체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상쇄시켰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 말 기준 6.8주 수준이던 D램 재고는 3분기 약 17% 줄어든 5.5주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각각 상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수준을, SK하이닉스는 37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4분기 반도체 가격은 다시 하락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현물 가격은 하락이 이뤄졌으며 서버용 D램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여러 불확실성도 실적 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상승과 함께 재고 수준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서버 교체주기는 평균 3.2년으로 보고 있는데 오는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교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체수요를 가정하면 향후 급격한 서버의 신규투자를 고려하지 않아도 2021년까지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 안정은 일시적으로 4분기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나 시장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