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시외버스로 대체 수송… 예비차량 확보화물수송 36.8% 그쳐… 긴급화물 위주로
  • ▲ 2016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모습.ⓒ연합뉴스
    ▲ 2016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모습.ⓒ연합뉴스
    철도노조가 경고성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출퇴근 시간대 KTX·광역전철 정상운행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철도가 최소한의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하지만, 대체 인력 투입에도 감축 운행이 불가피해 국민 불편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국방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역대 최장기인 74일간 파업이 이어졌던 2016년과 비교할 때 경강선 등 새 노선이 개통돼 기관사 여유 인력이 감소하고, 근로시간 단축 등 여건 변화로 열차운행률이 낮아져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에 우선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광역전철은 평소의 88.1%, 14일 출근 때는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운행한다. KTX는 평소의 72.4% 수준으로 낮아진다. 파업하지 않는 수서발 고속철도(SRT)를 포함한 전체 고속철 운행률은 평소의 81.1% 수준이 될 전망이다. SR 관계자는 "경고성 파업은 기간이 짧아서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여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열차는 필수유지업무 수준으로 운행한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고속열차 56.9%, 광역전철 63.0%, 새마을열차 59.5%, 무궁화열차 63.0%다.

    화물열차는 필수유지업무가 아니어서 대체 인력만으로 운영한다. 수출입·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대체 기관사 358명을 투입해 평소의 36.8% 수준으로 운행한다.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고속·시외버스 탑승률은 각각 56%와 47%쯤으로, 하루 평균 9만3000석과 63만석의 여유 좌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열차 운행 감소에 따른 대체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좌석이 부족하면 예비버스 125대와 전세버스 300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광역전철은 지자체와 적극 협력한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연계하는 1·3·4호선 운행횟수를 24회 늘린다. 혼잡도가 증가하면 예비용 차량 5편성을 긴급 투입한다. 시내버스 수요가 20% 이상 늘어나는 노선은 운행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인천시는 경인선(구로~인천)·수인선(오이도~인천) 구간에 광역버스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집중 배차하면서 예비·전세버스 투입을 검토한다는 태도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확보를 위해 대체 투입 인력에 대해선 산업안전보건법과 코레일 내부 규정에 따른 전문교육을 철저히 한 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코레일 노사는 파업이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 ▲ 2016년 철도파업으로 멈춰선 화물열차.ⓒ연합뉴스
    ▲ 2016년 철도파업으로 멈춰선 화물열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