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대외여건 악화로 ‘초저금리’ 고착보험 해약 증가 및 보험영업현금흐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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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무역분쟁 및 한‧일 갈등 등 국내외 경기 침체로 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조찬회를 열었다. 

    현재 미‧중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의 장기화로 대외적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투자 및 수출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1%대 이하 초저금리 환경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인구고령화로 의한 생산성 둔화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하락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국내 주가 전망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소폭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달러 환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내년도 보험산업 전망도 어둡다. 

    생명보험의 경우 지급보험금이 계속 늘고 수입보험료는 줄어 올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은 427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손해보험 역시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발생손해액과 사업비가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향후 책임준비금 및 자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도 기준 금리 하락과 LAT책임준비금 및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증가와 사업비 지출 확대로 영업손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감소로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17년 ROA 1.46%, ROE 11.39%였으나, 올 상반기 1.01%, 7.68%로 각각 0.45%p, 3.71%p 감소했다. 생명보험도 2년 전 대비 ROE가 0.32%p 감소한 5.39%를 기록했다. ROA는 0.49%로 전년과 비슷한 수치나, 미국(1.1%) 등 선진국 대비 큰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IFRS17(신국제회계기준) 및 K-ICS(신지급여력비율)을 대비하기 위한 후순위채 및 신종자급 발행도 보험사의 부담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총부채 중 후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0.12%에서 올 상반기 0.37%로 확대됐다. 이러한 자본성증권의 평균발행금리는 2018년 말 12개 생보사 기준 4.58%로, 평균 운용자산이익률(3.42%)보다 1.16%p의 금리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국내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영업환경 악화로 내년도 보험산업 전망도 어둡다”며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과 보험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