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 반영 결과대출금리 3.31%…예금금리 1.57%최저치 찍은 가계대출 금리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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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반등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9월 들어 시장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3.31%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2월(3.70%)부터 쭉 하락하다가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신금리도 4월(1.88%) 이후 6개월 만에 반등해 1.57%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방향을 튼 것은 시장금리가 급등해서다. 채권시장 금리는 지난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전후해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8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이 주로 연동되는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8월 1.37%에서 연 1.54%로 0.17%포인트 뛰었다.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같은 기간 1.32%에서 1.46%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CD 91일물도 0.05%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가 올라간 건 주택금융공사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을 예고하면서 채권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가는 현상이 빚어졌다. 

    또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위해 적자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년도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계획한 것도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최근 금리 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평가도 작용해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며 "대기업대출은 고금리 상품 취급 비중이 늘고, 신용대출은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8월(2.92%) 한은 통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냈던 가계대출 금리는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한 3.0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8월(2.47%) 최저 수준에서 2.51%로 0.04%포인트 오르면서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일반신용대출(3.86%)과 소액대출(4.35%)은 각각 0.23%포인트, 0.22%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보증대출(3.20%)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 정책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가계대출 중 가장 높은 수준인 0.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0.10%포인트 오른 3.42%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외상매출채권 관련 고금리 대출을 대량 취급하면서 0.19%포인트 급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0.05%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 역시 시장금리 여파로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내리는 가운데 단기예금 상품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보다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 금융채 등을 포함한 시장형 금융상품은 0.07%포인트 올랐다. 

    한편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한 신용협동조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