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 부합…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한은 추가 인하 해석 경계…기존 입장 유지
  •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한은 본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 주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한은 본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 주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나 한은의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한은 본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 주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부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도 고려사항 중 하나지만 미국의 금리 방향만이 우리에게 주는 큰 고려사항이라기보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므로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통화정책에도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외국인 자본 유출에 대한 부분도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해석하는 데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역대 최저치로 내렸다.

    그는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해 가면서 추가 완화정도의 조정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서 보겠다고 했던 기존의 기조에서 이번 미국의 결정이 한은의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윤 부총재는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의결문은 다소 매파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며 "시장에서 비둘기 쪽에 초점을 맞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의결문에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의 내용이 '앞으로 정책금리 경로를 모색하겠다'로 바뀐 게 통화긴축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라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혹은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