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필요한 조처하겠다" 문구 삭제 동결 시사
  •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하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여겨지던 문구가 빠지면서 당분간 금리 동결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9~3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내렸다.

    연준은 경제전망과 관련한 글로벌 여건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조정했던 7월에 이어 9월, 10월까지 세 번 연속 인하다. 넉 달 사이에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나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는 게 좋겠다는 강한 합의가 있었다"라며 "이번 인하는 적절한 조치였으며, 올해 중 이뤄진 통화정책이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데 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 10명 가운데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와 보스턴 연준 총재가 금리 인하를 반대하며 동결에 찬성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연준은 의결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경제활동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인플레이션의 대칭적인 2% 목표 수준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위원회 견해를 뒷받침한다"면서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상승했으며, 노동시장 여건은 강세를 지속했다"며 "최근 몇 달간 취업자수 증가세가 견조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지출은 빠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기업투자와 수출은 약화됐다"며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음식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FOMC 회의가 올해 12월 한 차례 남겨뒀으나 당분간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의결문에서는 기존에 포함됐던 "경기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대신 "목표 범위의 적절한 방향을 평가하겠다"는 덜 단호한 문구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