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중소형 패널 강점 통했다갤노트, 아이폰 효과… 상반기 부진 벗고 반등LGD, 중국發 대형 LCD 부진 영향 위축구조조정 나섰지만… 연말까지 적자 탈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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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기자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하반기 희비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패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부진을 벗어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부진 여파로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사업부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연말까지 적자 탈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 5600억원의 적자를 낸 후 2분기도 7500억원 흑자에 그치면서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이번에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실적은 비중이 높은 중소형 OLED 부문이 모회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A시리즈 등이 판매 호조를 이룬 가운데 애플의 신작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 효과로 풀이된다. 중소형 OLED 패널이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위축된 대형 LCD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 예상과 달리 중국을 중심으로 흥행을 이어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애플향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량도 약 6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5000만대를 소폭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대형 패널의 경우 시장 수요 정체 속 경쟁사 10.5세대 캐파 증가 등 공급 과잉 및 판가 하락이 계속돼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성수기에 진입한 중소형 패널이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LCD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3분기에만 영업적자 4367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누적 손실이 1조원에 달했다. 대형 LCD 시장이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병행되고 있는 탓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팹 가동률을 조정함에 따라 면적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며 "TV 매출 비중이 32%까지 줄어들면서 면적당 판가는 전분기 대비 12.5%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OLED용 신규 공장인 E6와 광저우 대형 OLED 라인이 가동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이들 공장에 초기 안정화를 위한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다소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연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4분기 또한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9월 중 실시한 구조조정 여파로 4분기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회계장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3분기에만 200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에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중소형 사업 확장에 시동을 켠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바일 부문의 경우 4분기 북미 고객사향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적자 규모는 소폭 축소될 전망"이라며 "수율 상승 및 OLED 패널 수요 증가를 감안해 내년 연간 북미고객사향 패널 공급 대수는 1900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