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영복귀 이후 줄곧 12월 초 임원인사 단행내년 임기만료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연임여부 관심신규 임원 100명 안팎과 일부 사장단 인사들만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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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내달 초에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인사는 임원 직급 폐지 이후 이뤄지는 첫번째 공식 인사로, 발표되는 규모는 전년보다 30~40%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장동현 SK(주)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올해도 12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16년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2017년 12월 7일, 2018년 12월 6일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017년에는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총 163명의 승진잔치가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151명으로 규모가 줄었다. 올해도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승진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임원 직급제도가 폐지되면서 상무->전무->부사장 등의 승진 인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에 신규 임원들과 사장단 인사만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이에 따라 통상 100명 내외로 이뤄지던 신규 임원들과 5명 안팎의 사장단 인사만 단행되는 것이다.

    SK그룹 내부적으로는 직책 변경에 따른 전보 인사도 이뤄진다. 이는 본부장, 실장, 그룹장 등의 직책 인사를 뜻하며, 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진행된다.

    또 이번에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사장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 변수다.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LG화학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연임이 불확실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5% 급감했고, 소송전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연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김준 사장은 최 회장이 총애하는 핵심 브레인 중 한명이기 때문에 쉽게 내치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4차산업혁명과 5G 등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적도 선전하고 있어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은 SK바이오팜 상장 등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에 힘을 보태면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등 대규모 해외 투자도 진행하면서 SK(주)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역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위원장들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에 대표가 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위원장 자리를 맡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SK그룹 관계자는 “12월에 임원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겠지만, 임원 직급 폐지로 인해 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16개 계열사가 참여한 SK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이다. 전략위원회(조대식 위원장), 에너지·화학 위원회(유정준 위원장), ICT 위원회(박성욱 위원장), 글로벌성장 위원회(박정호 위원장), 커뮤니케이션 위원회(김준 위원장), 인재육성 위원회(서진우 위원장), 소셜 밸류 위원회(이형희 위원장)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