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요사 한토신‧한자신‧코람코 등 실적 하락‧제자리차입형 신탁 수주 감소 속 신규사는 늘어…이중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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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업계에 후발 주자 3곳이 동시에 진입한 가운데 기존 신탁사들의 수익성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경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신탁사들은 올 3분기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한국토지신탁은 올 3분기 영업수익이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5%나 하락했다.3분기 누적 신규수주도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이는 차입형 신탁 수주의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신탁 신규수주 감소로 인한 영업수익 위축보다 3분기 대손충당금이 125억원으로 급증한 데 따른 실적 악화가 더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한국자산신탁도 올 3분기 영업수익이 537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1억원을 기록하며 5.2% 늘었다. 차입형 신탁 수주는 전년 대비 4.8% 줄었으나, 관리형 및 도시정비, 책임준공형 신규 수주를 늘렸다는 설명이다.코람코자산신탁은 같은 기간 29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 전년 동기(462억)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3억원을 남기는 데 불과해 전년(290억) 대비 92%나 축소되는 실적을 나타냈다.당초 부동산신탁업계는 지난 2017~2018년경 부동산업 활황을 타고 큰 폭으로 이익이 뛰어오르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신탁사 11곳의 총 영업수익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며 금융투자업계 내 위상이 달라졌으며, 지난해까지도 사상 최고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경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특히 경쟁 심화로 인해 새로운 먹거리로 평가받던 차입형 신탁의 수주도 줄어들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당국이 올해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증권사 계열의 신규 부동산신탁사 3곳에 신규 인가를 내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부동산신탁 업계의 성장 수준에 비해 당국이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신규 3사의 경우 향후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에는 진출할 수 없어 주 수익 무대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당분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