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레인' 구축사업, 3년간 1200억 투입 대형사업정부, 예외적으로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 해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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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사업 재입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SDS와 LG CNS의 수주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주전 LG CNS가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사업자 선정이 유찰됐다. 이번에도 LG CNS가 불참할 경우, 기재부는 단독으로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SDS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재입찰 전날까지 참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회사 측은 "입찰 참여 후에나 관련 정보를 내부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LG CNS는 관련 수주전 유찰 당시 "경쟁사의 최저가 입찰 등을 고려한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 후 재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LG CNS는 재응찰 현장에만 참석하고 입찰 가격을 써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SI 업계는 LG CNS가 1차 응찰 불참을 놓고 수주전 전략을 짜기 위해 시간을 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LG CNS가 표면적으론 재입찰 참여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건의 사업 규모가 크고, 정부가 예외적으로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을 풀어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재부의 디브레인 구축사업은 3년 동안 총 12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13년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 제한 법이 시행돼 공공SI 시장에서의 삼성SDS, LG CNS의 입찰 참여가 제한됐으나, 이번 사업 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의를 거쳐 예외로 인정받았다.

    SW산업진흥법상 '국방·외교·치안·전력, 그 밖에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으로서 대기업인 SW사업자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과기부 장관이 인정해 고시하는 사업' 조항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디브레인은 중앙정부 예산 편성·집행, 자금관리, 회계결산을 통합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본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이번 재입찰 건을 따낸다고 해도 본인들이 마치 저가 경쟁 양상을 유도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를 내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에서 삼성SDS는 낙찰 하한율인 예정가의 80%를 간신히 넘는 가격을 써내 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재응찰 건도 저가 출혈 경쟁을 야기시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삼성SDS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SDS는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의 경우 제도상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가를 제시했을 뿐인데 마치 저가 경쟁을 유도한 것처럼 비춰져 아쉬울 뿐"이라며 "LG CNS 측은 지난 1차 입찰 당시 불참 사유에 '경쟁사의 최저가 입찰 등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했는데, 참여를 아예 하지 않고 어떻게 경쟁사의 입찰가를 파악한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있는 컨소시엄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최선을 다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1차 응찰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며 "삼성SDS의 기존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재입찰도 차질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정부의 안보가 걸린 사업인 만큼 가격보다 기본에 충실한 솔루션 구축 실력, 운영경험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살림살이' 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주 전인 만큼 정부가 가격을 우선 순위로 두기 보다는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경험,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