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번엔 영업점 폐쇄·통폐합으로 노사 갈등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대신증권이 이번에는 영업점 통폐합과 조직 개편으로 또 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조직개편이 저성과자에 대한 압박과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사측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27일 업계와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강남지역본부와 강북지역본부로 나뉜 본부 조직을 ‘재경1본부’와 ‘재경2본부’로 나누는 조직 개편안 작업을 마쳤다. 개편안은 강남‧강북지역본부 소속 영업점들을 각각 절반씩 섞어 재경1‧2본부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강남과 강북은 고객 간 소득과 자산 규모가 다르고 위험‧투자 선호도, 기대수익률이 다른데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간과한 채 무한경쟁 속에서 ‘부동산 펀드’ 등 금융상품을 무조건 많이 판매하게 할 경우 고객 투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무한경쟁 체제에서 직원은 실적과 인사고과 압박을 견디기 어려워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전략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할 수 있어 고객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신증권은 일부 영업점을 폐쇄‧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촌동지점을 폐쇄하고 반포지점으로 통합하고, 송탄지점은 오산지점으로, 양재동지점은 강남대로센터점으로 각각 통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지점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에 대해 문서로 쟁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통폐합 과정에서 직원과 논의를 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나 지금까지 이뤄진 건 모두 일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신증권 점포는 49개 수준이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점포가 줄어들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새 점포에 다 들어갈 수도 없고 실적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 측은 지점 통폐합과 조직 개편이 일방적이거나 직원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며 반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폐합된 지점이 생기는 만큼 새로운 지점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위례에 개소 예정인 직원 연수원에도 새 지점이 생길 예정이며 용산 나인원한남에도 개점이 예정돼 있는 등 일방적인 ‘지점 축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직원 및 고객에게 가해질 불이익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십 년 간 유지돼 온 강남-강북 체제의 본부 구조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라며 “그간 강남과 강북 각 본부간 직원 교류가 어려워 일부 영업직원들이 영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경 1‧2본부에 모두 강남‧강북 지역이 고르게 분포해 있어 특별히 기존에 비해 경쟁이 강화될 이유는 없다”며 “노조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조직 개편은 단체협약사항이 아닌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