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팜오일 정유공장 러브콜포스코인터, 인니 팜오일-미얀마 RPC-우크라 곡물터미널 착착최정우 포스코 회장 '100대 과제' 식량사업 드라이브
  •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국내 최초로 연 250만 톤 규모의 해외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왼쪽에서 여섯번째 부터, 리 부드닉(Mr. Yuri Budnyk) 오렉심그룹(Orexim Group)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권기창 주 우크라이나 대사.ⓒ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국내 최초로 연 250만 톤 규모의 해외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왼쪽에서 여섯번째 부터, 리 부드닉(Mr. Yuri Budnyk) 오렉심그룹(Orexim Group)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권기창 주 우크라이나 대사.ⓒ포스코인터내셔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식량사업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우크라이나에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가나에서도 팜오일 사업 협력이 거론되는 등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가나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팜오일 정유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농업개발은행(ADB)의 존 코피 멘사 전무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환영한다면서 타당성 조사 등 필요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팜오일 정유공장은 팜농장에서 생산된 팜나무 열매(FFB)를 살균·압착·정제해 부가가치가 높은 팜오일을 추출하는 가공 공장이다. 가나는 현재 세계 8위의 팜오일 생산국으로 연간 24만3852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을 소규모의 개인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1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 24회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에서 가나 대표단과 진행된 예비 논의에 이은 후속 조치다. 녹색기후기금은 UN기후변화협약 재정기구로서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존 코피 멘사 전무이사는 "재무부 산하 국가지정기구(NDA)의 지원을 받아 국내 여러 프로젝트를 위해 포스코 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신속히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NDA는 개도국의 GCF 협력 주관부처로 자국 내 GCF 사업 검토와 의사소통 창구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이번 협력에 대해 실제적으로 검토되거나 관련 협약을 맺은 건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팜오일 사업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나 사업성 검토 등 사업 검토 단계까지 논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검토된 것은 아직 없고, 관련 사업에 대해 얘기만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아프리카 지사도 이번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아프리카 지사 측은 "일자리를 늘리고 가나와 한국 경제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가나에 정유 공장을 설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 협력이 회사의 아프리카 전략적 확장 추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이 가시화되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식량사업 드라이브에도 한층 속도가 붙게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전폭 지원에 힘입어 식량사업 성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에 국내 최초로 연 250만톤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곡물 수출 강국인 우크라이나산 곡물 조달과 함께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연계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사업에 뛰어든 건 2011년부터다. 이후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면서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곡물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한 식량인프라 구축으로 농장형-가공형-유통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식량사업에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는 팜오일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을 시작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팜 농장을 개발, 팜유(Crude Palm Oil) 생산 및 판매에 돌입했다. 팜유는 전세계 식용 오일 1억7000만톤 중 39%(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에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RPC) 2공장의 준공식을 진행하고 국제 곡물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 수로변 물류거점에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은 쌀을 도정, 저장, 포장하는 조달 기지로, 2개의 공장에서 연간 총 10만톤 규모를 가공 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3개 분기 연속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분기 매출 5조8904억원, 영업이익, 16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 미얀마 뚱데(Twante) 수로변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곡종합처리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 미얀마 뚱데(Twante) 수로변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곡종합처리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