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큰 폭 하락 멈추고 보합 전환인텔 CPU 공급 부족 사태 '부정적'5G-데이터센터 수요 기반 내년 2분기 회복 전망
  • 지난달 하락했던 반도체 가격이 다시 소강 상태를 보이며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공급과잉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81 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를 멈추고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31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10월 가격이 하락하며 침체 지속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재고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달 가격 인하에 공격적이었다"며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사태가 악화되면서 4분기 D램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은 서버 시장 CPU의 90%, PC 시장 CPU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인텔의 CPU 공급이 줄어들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인텔은 휴렛팩커드(HP)와 레노보 등 PC 제조업체들이 CPU 공급 부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자 자체 생산 외에도 위탁 생산을 결정한 상태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CPU 생산량을 두 자릿수로 늘렸지만 여전히 공급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텔은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황 회복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년 1분기에는 전통적 비수기인 만큼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이다. 하지만 내년 D램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일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고 있어 수요 기업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사양 메모리 성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따라 큰 폭의 수요 증가 전망도 내년 2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대 이상으로 큰 폭 성장이 전망돼 모바일 D램은 내년 2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 이뤄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회복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