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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 힘쓰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소통'을 키워드로 소통위원회 구성, 직제와 사무공간 개편 등 조직 활성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젊은층으로 구성된 위원회 조직과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DGB금융그룹에 편입, 김경규 대표가 취임하면서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었던 터. 김 대표는 취임 후 지식 경영 실천과 조직 활성화를 기치로 차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하이아이오씨 위원회를 마련했다.
논의 끝에 하이투자증권은 조직 소통 강화 목적의 사내 익명게시판을 구성키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향후 위원회 활동은 다양한 목소리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2기로 구성돼 바통을 이을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창립 30년 된 시점에서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새로운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경영진들의 새로운 노력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포스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변화관리팀' 구성을 통해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신임 경영진이 자리하면서 조직 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도 차원이다.
신재영 대표이사 직속 2개 팀 중 하나인 변화관리팀의 역할은 내부 인사혁신, 조직혁신, 기업문화관리 등이다. 신 대표는 사명 변경에서부터 조직 개편에 이르기까지 조직 문화를 재정립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직제 개편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직급과 호칭 체계 개편을 시행했다.
직무와 역할을 중심으로 한 직급체계의 개편이 핵심으로, 기존 6단계의 직급체계에서 차장과 부장을 통합해 5단계로 축소했다. 수평적 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 호칭도 사원에서 대리까지는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까지는 '책임매니저'로 간소화한다. 다만 팀장, 실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특히 과장 이상의 책임매니저는 누구나 팀장 보임이 가능하도록 개편돼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사무공간 등 물리적 환경을 개편함으로써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꾀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새롭게 꾸리면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피스' 형태의 공간을 구성했다.
모바일 오피스는 기존의 지정석 체계가 아닌 부서장과 부서원이 모두 필요에 따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부서 간 칸막이도 없애 직원의 소속과 무관하게 타 부서원들과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테이블도 일자형의 수직적인 배치가 아닌 T자형, Y자형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으며, 고정된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옮겨다니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계완 삼성증권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 상무는 "혁신적 사무공간을 조성해 임직원들이 디지털이 숨 쉬는 공간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솔루션들을 창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