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회 한중 기업인 대화’ 개최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 집결양국 공동 선언문 “대등한 입장서 협력 관계 추진”
  • ▲ 최태원 SK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 기업인의 대화’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 기업인의 대화’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중 기업인들이 양국 관계 개선과 경협 확대에 경제계가 앞장서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조속타결을 지지하고 양국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민간교류 활성화 등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교류센터(CCIEE)는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마련했다.

    한국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쩡페이옌 CCIEE 이사장과 져우 쯔쉐 중심국제집성전로 회장, 쥐 웨이민 투자유한책임공사 사장, 쑨 인환 이다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행사 전날 박용만 회장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중국 측 위원단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양국 교류 활성화와 미래 협력과제에 관해 논의했다.
  • ▲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 기업인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 기업인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정세균 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 경제협력은 양국 관계의 중추이자, 관계 전반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무역과 투자, 신산업 성장,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해야할 분야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경제협력 실현을 위해 양측 민간기업의 건설적 교류와 왕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안정적이고 다채롭게 민간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 인사로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그는 “한중 교역구조의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며 “양국이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고 신산업 및 에너지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가자”고 말했다.

    양측 기업인들은 이날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은 경제협력을 기본방향으로 ▲자유롭고 개방적 협력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협력 ▲대등한 입장에서 협업관계 추진 등이 담겼다.

    본회의 이후에는 ▲RCEP 체제하 한중 협력방안 ▲중국 일대일로, 한국 신북방-신남방 정책간 협력방안 등에 관한 양국 실무급 분과회의가 열린다. 또 양국 기업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대화의 장도 진행된다.

    내년 개최될 제3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중국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번갈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양국 만찬에서 기업인들은 중국 투자확대에 관해 ‘장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정상화 등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것.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기업인들과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만찬장에 들어서며 중국 투자확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켜봅시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부근 부회장 역시 “상황을 봐야 한다”고 답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SK가 투자확대에 고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