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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는 오는 2021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항암 신약 '백토서팁' 등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내용,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일본 쓰쿠바대에서 응용생물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암 연구소 종신수석연구원, 가천의대 석좌교수 겸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테라젠이텍스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개인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TGF-β(티지에프-베타)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규명하는 등 암 유전체 분야에서 29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메드팩토는 지난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 설립된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김 대표는 메드팩토의 핵심 경쟁력으로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작용 기전 탐구·신규 적응증 발굴 기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다수의 글로벌 임상 경험 등을 꼽았다.
최근 암 정복을 위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치료법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개인 맞춤 치료가 주목 받으면서 종양미세환경 조절의 중요성도 부상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개인 맞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메드팩토의 대표적 신약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로,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모든 암 세포는 암을 성장, 전이 시키고 암 줄기세포 형성을 촉진시키는 물질인 TGF-β를 만든다"며 "메드팩토는 TGF-β를 억제하기 때문에 암종과 상관 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추세를 살펴보면, 암종과 무관하게 특정 바이오마커를 보유한 환자만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 로슈의 ‘로즐리트렉', 록소온콜로지의 '비트락비’ 등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이 등장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신약에 대한 개발을 장려하면서 글로벌 빅 파마들은 M&A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특정한 바이오마커가 높게 혹은 낮게 나타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암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개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토서팁이 머크사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 글로벌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에서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에 대해서만 국내외에서 총 9건의 단독·병용 투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2건의 임상시험은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메드팩토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IPO 공모를 통해 메드팩토는 혁신 신약 개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한편,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메드팩토는 이번 상장을 위해 151만 1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 4000원~4만 3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514~650억원이다. 오는 10~11일 청약을 거쳐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