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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면서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연말을 앞두고 막바지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뿐아니라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에서도 올들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뜨겁다보니 건설사들이 서둘러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적으로 33곳에서 4만1108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지난해 12월(1만7300가구)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월별로 봤을때도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동기(1만2301가구)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만7755가구가 분양한다. 무엇보다 공급물량중 많은 부분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차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2월 분양물량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6323가구(전체 59%) 정도다.
이처럼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한데는 내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면서 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내년 4월말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수 있는 단지들은 속도감 있게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내년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말 분양시장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수도권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올 한해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인 지방 광역시에서도 12월 한 달간 12곳, 8191가구가 쏟아진다. 지난해 12월(2799가구) 대비 무려 3배 가량 늘었다.
올해 '대·대·광(대전·대구·광주)'으로 불리며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이 같은 호황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114의 올해(1~11월) 권역별 1순위 청약 경쟁률에 따르면 수도권은 평균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 광역시의 경우 24.7대1의 경쟁률로 전국 평균(14.63대1)을 훨씬 웃도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전 55.5대1 ▲광주 41.2대1 ▲대구 22.0대1 등 '대·대·광'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광역시뿐 아니라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나 지방의 청약열기도 뜨겁다. 실제 지난 10월 충남에서 분양한 '탕정지웰시티푸르지오 2차'는 88.6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같은달 전북에서 한화건설이 분양한 '포레나 전주에코시티'도 61.6대1의 평균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남 여수시 소라면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죽림 젠트리스'는 총 18가구 공급에 1만1339명이 청약해 평균 140대1로 청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로 청약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어 비규제지역 분양 단지들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에 속하는 수도권과 지방 분양 단지들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