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홈쇼핑 업계 매출은 자체 브랜드 패션 상품이 견인가성비·프리미엄 양극화 현상도 뚜렷“차별화, 고급화된 단독 브랜드 발굴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
  • ▲ ⓒCJ ENM 오쇼핑 부문
    ▲ ⓒCJ ENM 오쇼핑 부문
    올 한해 홈쇼핑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홈쇼핑 채널에서 모두 자체 브랜드거나 단독으로 판매 중인 상품이 순위권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프리미엄 라인이 인기를 얻으며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현대홈쇼핑은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브랜드 ‘J BY’가 지난해에 이어 히트상품 1위에 오르는 등 단독 패션 상품이 인기였다고 16일 밝혔다. 론칭 방송에서만 30분만에 1만장이 넘게 팔려나가 7억 4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약 27억 6만 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J BY'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계 매출이 24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단독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는 출시 1년 만에 인기 브랜드 3위에 올랐고 ‘밀라노스토리’, ‘라씨엔토’ 등 자체 브랜드가 4위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CJ ENM 오쇼핑 부문 역시 올 한 해 단독 패션 브랜드 초강세를 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 10개 브랜드 중 9개를 패션 브랜드가 선점했다. 특히 오쇼핑 부문의 단독 패션 브랜드가 8개나 이름을 올렸다.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7위에 자리했던 ‘지스튜디오’도 큰 폭으로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첫선을 보인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9위)도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하면서, TOP 10에 오른 패션 브랜드 9개의 주문금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신장했다.

    특히 ‘엣지’의 경우 CJ오쇼핑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5만 세트가 판매되며, 올해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춘희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지스튜디오’는 올여름 누적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히트상품 2위에 올랐다.
  • ▲ ⓒGS샵
    ▲ ⓒGS샵
    GS샵은 올해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GS샵 히트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정완 디자이너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2012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총 주문액은 5446억원, 총 주문 고객 수 약 154만명을 기록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라우렐’, ‘LBL’ 등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성비 우수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베스트 상품 1위는 올해 2월 단독 론칭한 40년 전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4050대 여성 공략에 성공하며 한 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82만2100세트가 판매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이다.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60분 동안 주문금액 30억원으로 준비된 수량이 완판되며 홈쇼핑 패션의 프리미엄 열풍을 가속화했다.

    여기에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우수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해석이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의 소재를 선보인 시도가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