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10대 뉴스 선정HMR 성장동력·배달 전성시대日 불매운동·가격인상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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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올해 유통업계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위기를 맞은 전통의 유통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모두 수장을 교체했고, 내실경영을 강화했다. 전례 없는 생존경쟁에 들어가며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유통업계를 분야별로 나눠 2019년 이슈들을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의 해 프랜차이즈업계는 경기 침체와 비용 증가 등으로 침체 기조를 이어갔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1분기 65.97, 2분기 65.08, 3분기 66.0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국내 외식산업의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에… 가격 인상 도미노
최저임금 인상으로 프랜차이즈업계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버거킹은 27일부터 와퍼·통새우와퍼 등 버거류 20종과 21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종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렸다. 전체 메뉴 매장 가격 기준 평균 2.5% 인상으로 제품별 인상폭은 100~300원이다.
롯데리아도 지난 19일부터 전체 운영 제품 중 버거와 디저트등을 포함한 26종(버거류 13종·디저트류 6종·드링크류 2종·치킨류 5종)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맥도날드도 2월 버거, 맥모닝, 디저트, 음료 등 23개 메뉴 가격을 올렸다.
내년 역시 그동안의 최저임금 인상(8570원)으로 인해 가중된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적용 최저임금(전년 대비 2.8% 인상)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률이지만, 이마저도 생존을 위협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일식당·이자카야… 日 불매운동 직격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프랜차이즈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국산 식자재를 주로 쓰고 식당 주인이나 직원 등이 한국인이라 사실상 일본과는 무관하지만 일본 음식과 술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의 불똥이 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에는 일식당과 이자카야 등 일본 주점도 매출이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카야에는 고객 발길이 끊기고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가맹 문의가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메뉴판의 일본어를 삭제하거나 일본어로 된 메뉴명을 한국어로 바꾸는 등 일본색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
◇새 판짜는 프랜차이즈업계
올해 프랜차이즈업계에 인수합병(M&A)이 잇달았다. 외식산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비 상승, 외식 감소 등 삼중고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11월 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공차코리아는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이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에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커피빈도 지난 7월 필리핀 최대 외식업체인 졸리비에 인수됐다. CJ푸드빌도 지난 4월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의 보유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글로벌 외식기업 '노크'
글로벌 외식기업이 국내시장을 연이어 노크했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젊은 세대들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홍콩 딤섬 프랜차이즈 팀호완이 삼성동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싱가포르 칠리크랩 브랜드 점보씨푸드는 지난 7월 서울 도곡동에 문을 열었다. 국내 진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경기 고양시에 2호점을 개점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대만의 흑당 버블티 전문 프랜차이즈 타이거슈가가 론칭했다. -
◇"로봇이 서빙에 제조까지"
프랜차이즈업계가 서빙 로봇을 도입 등 미래형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이달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약 40평(132㎡) 규모의 직영점으로 오픈한다. 이 곳에선 주문과 서빙을 로봇이 하고, 셀프 주문 역시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가능하다.
피자헛 패스트캐주얼다이닝(FCD) 레스토랑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하며 고객 경험 및 매장 업무 효율성을 강화했다. 서빙 로봇은 주방에서부터 직접 고객들의 자리까지 식기류와 냅킨 등을 배달한다. 빕스 1호 매장인 서울 등촌점에는 쌀국수와 마라탕을 만드는 로봇 셰프봇을 설치했다.◇내수는 포화, 성장 키워드는 '해외'
프랜차이즈업계는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동 등 미지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기업과의 경쟁, 포화상태에 접어든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가 3.5배(한국 4621개, 일본 1339개)나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프랜차이즈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맹본부의 7.6%는 해외진출 경험이 있고 12.3%가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 등장
지난 5월에는 고품질의 신선한 원두를 바리스타가 직접 갈아낸 슬로우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9월 압구정동에 4호점을 오픈하며 6개월 만에 4개 점을 오픈했다.
커피업계는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관련 매장을 오픈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리저브도 선봬 62개의 매장을 개점했다. SPC그룹의 커피앳웍스는 전문 로스터가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의 종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커피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등도 고객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원두 옵션을 제공 중이다. -
◇신성장동력에 너도나도 가정간편식
식품업계에 이어 프랜차이즈업계도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을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을 운영 중인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간편식 제품 교촌닭갈비볶음밥를 선보였다. 굽네치킨, 맘스터치 등도 지난해부터 닭과 고유 소스 등을 활용한 HMR 제품으로 사업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죠스떡볶이, 바르다김선생, 더본코리아도 HMR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배달 전성시대… 자제앱 개발도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배달음식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약 90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어났다.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배달 서비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기존에는 도시락과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카테고리만 배달이 가능했다면 최근 생활용품도 배달이 된다.
특히 교촌치킨,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자체 배달앱 확대를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배달앱에 지급하는 수수료 또한 줄일 수 있어 가맹점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의도다.◇새로운 플랫폼 '공유주방' 등장
최근 외식산업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공유주방이다. 공유주방은 외식업에 필요한 공간과 설비를 임대 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인건비 절감은 물론, 무엇보다 임대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지난 7월 공유주방의 가장 큰 숙제였던 법적 규제는 규제 샌드박스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공유주방 사업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창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