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에 수익률 추구 경향 강화위험선호 강한 사모펀드 비중 61% 달해해외투자 10년새 급증…대체투자 크게↑"시스템 리스크·취약성 축적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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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DLF 사태'를 보듯 투자자의 고위험 투자 증가와 함께 위험선호가 강화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는 더 큰 리스크를 유발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및 여신전문금융회사채 투자, 해외투자, 부동산·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펀드에 속하는 대체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으로 국내외 경제성장 둔화와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위험 상품으로 집중되고 있다.

    투자펀드의 경우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 비중이 2009년 말 34.0%에서 올해 6월 말 61.4%까지 껑충 뛰었다. 10년 사이 연평균 13.3% 성장한 셈이다. 

    대체투자가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말 5.1%에서 올해 10월 말 33.9%로 증가했다. 

    대체투자 중에서도 은행, 보험, 증권, 투자펀드 기준 해외투자 잔액이 2009년 말 124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27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해외투자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규모가 같은 기간 62조원에서 365조2000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시스템 취약성이 축적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한은은 "국내 투자자의 고위험 투자 증가와 금융기관의 위험선호가 확대되는 것은 신용·유동성·외환 리스크 등 제반 리스크의 증대, 리스크의 과소평가, 금융기관의 상호연계성 증대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스템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강화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한은은 "리스크의 과도한 축적을 억제하면서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의 균형 있는 접근을 강화하고, 금융상품 투자나 금융기관의 영업행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 등 복원력이 과거보다 개선된 만큼 아직 시스템 리스크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