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시장 선점 위해 동분서주… 연구개발 투자 확대현대로보틱스 신규 설립해 2024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계획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기술 개발에 3.5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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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술혁신을 통한 스마트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승부수를 던진 만큼, 기술중심 경영을 앞세워 2022년 매출 70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업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선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앞으로 신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삼고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육성시켜 왔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 국내 1위 로봇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기술 중심 컨트롤타워가 될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 글로벌R&D센터(지하 5층~지상 19층)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올해 6월 담화문을 통해 글로벌R&D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R&D센터 설립과 더불어 R&D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권 대표이사는 "앞으로 조선업은 '기술'이 최우선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은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켜 세계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기술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협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해 KT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산업안전,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은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로봇 개발 기술, 선박 건조 기술을 공유하고, KT는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AI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같은 기술 경영을 앞세워 현대중공업그룹이 중장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2022년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기술 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 R&D 인력 1만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감소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 급감했다. 조선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주력 자회사의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 2020의 시행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