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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출근이 무산됐다.
전날 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28분경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 도착, 후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대치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행장 출근 전부터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윤 신임 행장의 진입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치상황에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에게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 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좋다"며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행은) 1만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행장은 몇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반대 투쟁에 결국 약 10분 만에 차로 돌아갔다. 윤 행장의 취임식 등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에 대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4월까지 출근 저지 투쟁과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신임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