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1.2% 성장정부 재정 확대 탓…민간 부문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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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소수둘째자리까지 보면 2.01% 성장해 1%대로 추락하는 상황을 면한 것이다. 정부의 막판 부양에 힘입어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연간 2%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 재정의 힘이 컸다. 정부소비가 전년 대비 6.5% 증가해 지난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률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떠안게 됐다. 

    한은은 민간 및 정부 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도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늘어 0.7%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1.5% 늘었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으며,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 분기 수준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보다 낮은 0.5%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