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조 매출 '역대 최대'3년 연속 60조 매출 달성 신기록생활가전 매출 20조, 실적 견인… 10% 넘보는 이익률로 '효자' 노릇 톡톡작년 누적적자 1조 넘긴 스마트폰 사업 위기감 고조...5G폰으로 재도약 노려턴어라운드 실패한 전장사업...양호한 수주 증가로 내년 흑자전환 '청신호'
  • LG전자가 지난해 62조 원 매출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롭게 쓰며 가전 강자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부진이 깊어진 스마트폰 사업과 흑자전환이 더딘 전장사업 탓에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떨어져 우려를 샀다.

    LG전자는 지난 30일 2019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62조 306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6% 매출이 증가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 60조 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A)부문이 승승장구하며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에도 H&A부문은 21조 5155억 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생활가전이 주도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지난해 H&A사업본부 연간 영업이익은 1조 9962억 원으로 2조 원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영업이익률도 9.3%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생활가전부문은 LG전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분기 매출은 4조 61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22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5% 동반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역대 4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최대치 기록을 다시 세우며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데 힘을 실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회복 기미를 나타내지 못하는 스마트폰(MC부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5조 9600억 원으로 6조 원 벽을 지키지 못하고 전년 대비로도 2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영업손실 규모도 늘어 시장의 우려를 샀다. 지난해 4분기 MC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3322억 원으로 19분기 연속 적자 행렬을 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면서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전장사업(VS부문)이 좀처럼 턴어라운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옥의 티로 꼽힌다. VS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조 355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손실 637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분기 기준으로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 5조 원을 달성했다는 희망을 엿봤지만 흑자전환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전장사업은 올해도 턴어라운드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 전체 수익구조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도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과거와 달리 수주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에 내년쯤에는 수익성이 올해보다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전장사업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이르면 내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생활가전사업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전체 실적 성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본격화되는 글로벌 5G 시장 개화에 맞춰 5G 스마트폰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고 지역별 특수성을 고려해 제품 라인업이나 공급을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