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분기 인도 점유율 1위中 샤오미·비보 18%… 턱밑 추격 고가폰 수요 상승세… "프리미엄폰 경쟁 격화"
  • ▲ 인도 갤럭시 체험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 인도 갤럭시 체험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70만대를 출하하는 등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022년까지 5년 연속 2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5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1위를 수성했지만,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640만대를 출하해 1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샤오미는 1년 만에 29% 크게 성장하면서 두 업체 간 점유율 차이를 1%포인트로 좁혔다. 

    그 뒤를 비보, 오포 순으로 이었다. 비보는 샤오미와 같은 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출하량에서 샤오미보다 소폭 적었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 4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중국을 넘어 최다 인구 국가 1위에 오르면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 2018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022년까지 5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중저가폰 가격 경쟁에서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의 견제가 매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기종을 선호했지만, 최근 경향은 상위 모델의 소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인도 내 5G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전년 대비 66% 성장하며 52%에 달했다. 360달러(약 48만원) 이상 제품의 출하량도 전년 대비 64% 늘었다. 인도 내 평균 스마트폰 구매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예약 시작 3일 만에 25만대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실시간 통역' 기능에 인도 힌디어를 포함하는 등 꾸준히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는 7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 출시로 프리미엄폰 제품군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폰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며 사업성도 더 커지고 있다"며 "중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