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실적·향후 기대감 나란히 반영되며 동반 상승세4-6위 시총차 1조7천억 불과…"단 하루만에도 변동가능"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가시권…시장 주도주 발굴관건
  • 이달 들어 네이버·현대차·LG화학의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4위(삼성전자우 제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네이버와 현대차가 각각 작년말과 올해초 부활을 알리며 선전하는 동안 전기차사업 확대로 뉴욕증시에서 폭등 중인 테슬라를 등에 업은 LG화학이 이달 들어 가파르게 치고 올라와 시총 4위 경쟁은 3강 체제로 접어들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시총 4위는 NAVER가 자리하고 있다.

    그 뒤를 현대차와 LG화학이 바짝 쫓고 있다.

    네이버의 시총은 30조원을 넘긴 30조4905억원이고, 현대차와 LG화학은 30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29조589억원, 28조83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시총 4위와 6위의 차이는 1조7천여억원에 불과하다.

    세 종목의 주가가 하루에 4~5%대 상승 또는 하락하면 단숨에 시총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세 종목의 시총경쟁은 나란히 최근 주가의 가파른 상승 또는 과거 부진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우선 4위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최근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18일 연중 최저가인 10만9000원에서 바닥을 찍었던 네이버는 3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꾸준한 반등세를 타고 12월 들어 시총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4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해 눈앞의 이익률 개선 보다 신성장동력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 나왔고,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되면서 주가는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과거 '차화정' 열풍 당시의 영광재현을 노리고 있다.

    2018년 부터 연초까지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늪이 길었던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00조 클럽에 진입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월9일 11만원을 찍으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한달 만에 25%대 급등하며 전일 13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 주가에서 3.3%가 올라 14만500원이 되는 시점에 시총 3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달의 신데렐라로 꼽힌다.

    2월 8거래일동안 20.9%의 상승률을 보인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대한 뜨거운 시장 기대감으로 급등 중이다.

    특히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의 주도 기업이자 현재 뉴욕증시의 화두인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대했다는 소식에 주요 증권사들도 LG화학의 목표주가 상향에 동참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실적 전망치는 매출 34조9081억원, 영업이익 1조487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5%, 66% 증가한 수준이다.

    네이버·현대차·LG화학의 시총 4위 경쟁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3위권 싸움까지 가시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장기간 고전끝에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총 3위에 복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35조674억원으로 네이버·현대차·LG화학 역시 언제든 4위를 넘어 3위 경쟁에 가세할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네이버가 코스피 3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시점이 불과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현대차·LG화학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도 순위경쟁에서 안정권으로 보기 힘들다.  

    4개 종목은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네이버), 자동차(현대차), 2차전지(LG화학)로 업종이 확연히 구분되고 업황에 대한 전망을 쉽게 점치기 힘든 만큼 판도 역시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과 기초체력, 향후 기대감과 거품의 선별, 환율, 우한폐렴 등 대외 변수를 모두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