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분법 손익 악화 영업익 반토막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일제히 감소당기순익 50% 이상 '주주 환원' 정책 유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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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각종 업황 악화로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주사의 실적이 크게 줄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매출 6조5753억원, 영업이익 1조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1%, 43.8% 감소한 금액이다.

    LG 측은 "주요 자회사의 이익 감소로 인한 지분법 손익 변동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의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LG화학의 경우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1% 줄어든 8956억원에 그쳤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종전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의 지속적인 약세 및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상당히 나빠진 LG화학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년간 의미 있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가전사업의 선전에도 불구 고질병인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깊어진 데다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이 더디게 나타난 탓이다.

    LG전자 MC 사업의 경우 연간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3000억원가량 늘어나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보급형 매출 감소 등 해외 판매 부진 영향으로,매출이 역신장한 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유통재고 건전화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특히 LG전자의 자회사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대형 LCD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판가 하락 등 부진한 업황 흐름 속 LCD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연간 영업손실만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당기순이익은 87.8% 감소한 1799억원에 그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주요 수익기반이었던 LCD TV 부문의 수익성 저하 및 중소형 OLED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며 "중소형 OLED 생산시설 관련 손상차손 약 1조4000억원, OLED 조명 관련 손상차손 20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으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LG상사도 자원 시황 부진과 기존 수주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6% 줄어든 134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4%, 2.3% 줄었다.

    다만 ㈜LG의 재무상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부채가 8000억원가량 감소한 만큼 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7.8%p 줄어든 17.9%를 기록했다.

    LG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재무구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보통주 1주당 2200원, 종류주 22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주당 200원 오른 것으로, 총 배당금액은 10% 늘어난 3868억원이 책정됐다.

    LG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을 반영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