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 부정적”운송·화학·철강·정유·유통·호텔 등 타격 불가피통신장비, 반도체 등 IT 업종만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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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도 암울하다.

    당초 전문가들은 2020년 기업들의 매출은 성장세가 회복되고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비금융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인데 1분기 확산세가 절정을 보이고 2분기까지 관련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다.

    2015년 메르스의 경우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17일 만에 종식됐다. 즉, 코로나19도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가장 불안감이 높은 곳은 중국과 연관이 깊은 산업군이다.

    전 세계 소비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철강·정유 등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수출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내 우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생산라인이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춘제 이후 인력 복귀가 지연돼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운송업종도 항공 수요 위축과 중국의 물류 통제 영향으로 물량이 급감할 뿐만 아니라 단가 하락이 불가피해 항공과 해운은 상반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현재 위기에서 믿을 수 있는 산업군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꼽힌다.

    반도체는 다양한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과공급 상황이 마무리된 가운데 수요처의 보유 재고 감소와 교체·신규 수요 증가로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서버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개선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또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통신장비의 경우 5G 통신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모두 통신사 간 네트워크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통신사업자는 22개국 40개사에서 2020년에는 세계 60개국 176개 사업자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부품업체의 수주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역시 신차 효과 확대로 완성차와 부품업체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 부품 조달 차질에 따른 휴업의 영향으로 재고 부담도 감소해 국내외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자동차 부품사는 연매출액 5조원 이상의 대형사와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업체 모두 2017년을 저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 시 주요 제조업 생산이 정상화되고 하반기에는 이연된 수요가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증가율은 42.5%로 급반등해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