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PG 수출량 두 자릿수 증가… 미국發 50%LPG선 새로운 수익원으로… 친환경 선박서 절대우위기술력 앞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수주 낭보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6년 인도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6년 인도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글로벌 조선업계에 LNG(액화천연가스)선에 이어 LPG(액화석유가스)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LPG선 발주 규모가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 조선업계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PG선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분야 전통 강자인 현대중공업과 새로운 경쟁자인 대우조선해양이 LPG선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2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LPG 수출량은 전년도에 이어 두 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발 LPG 수출량이 늘면서 미국에서 아시아로 LPG를 실어나르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미국 LPG 수출 비중은 37%로 중동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LPG 수출 증가량의 50%를 차지했다. 올해도 미국 LPG 수출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LPG 물동량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LPG선 발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발주 시장에서 LPG선의 신규 발주가 40척 수준으로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LPG선 운임도 약 80% 올라 호황기였던 2014년 상반기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LPG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LNG선과 함께 대표적인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연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안전성을 확보한데다가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LPG추진선 보급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해양플랜트 발주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LPG운반선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서다. LNG선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길도 열린 셈이다. 

    현재 해양 시추설비의 경우, 유가가 급격히 오르더라도 수요량은 사실상 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멕시코만 해양 원유 생산량은 2002년 155만 배럴에서 2016년에는 160만 배럴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해양 시추장비 수요량은 109기에서 22기로 급감했다. 

    이미 업계선 LPG선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분야 강자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KSS해운과 8만4000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선 1척, 총 910억원 규모의 건조계약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31척) 중 60% 가량인 19척을 수주했는데, 이 중 LPG추진선이 7척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올해 LPG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PG선 신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PG선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LPG 추진선 수주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버뮤다 소재의 아반스가스사로부터 9만1000㎥급 VLGC 2척을 4년 만에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LVGC는 LPG 이중연료 추진 장치가 적용된 친환경 선박으로 2022년 1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LPG선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한 해였다면 2020년은 본격적인 발주로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올해도 미국 LPG 수출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LPG 물동량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