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벌크 화물 운임지수 259p 하락시황 노출 큰 계약 비중 높아 부담증권가,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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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le사(社)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팬오션의 'SEA FUJIYAMA'호. ⓒ팬오션
지난해 하반기 최고점을 찍었던 벌크선 운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외부 변수로 인해 국내 대표 벌크 선사인 팬오션도 올 상반기까지는 호실적을 장담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가 전월 대비 259p 하락, 체감경기지수 역시 전월대비 20p 하락한 50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건화물선 기업 가운데 2월 업황에 대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은 한곳도 없었으며 50%는 보통, 50%는 '나쁘다'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BDI지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535로 지난해 12월 말 1090까지 올라갔던 것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벌크업계는 지난해 말까지 운임 상승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지만, 변수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BDI는 지난해 초 중국의 경기 침체와 브라질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원자재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해 60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석탄 수입량이 증가하고 중국의 남미산 곡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 석유 테러가 잇따르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팬오션도 벌크선 업황 악화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벌크선은 단기 계약에 의한 운송이 대부분이라 시황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팬오션도 전용선 계약보다 단기 운송계약 등 시황 노출도가 큰 계약의 비중이 높아 BDI에 따른 변동성에 쉽게 노출되는 편이다.
특히, 팬오션의 경우 벌크선이 실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올 1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6년터 BDI 상승과 연계해 팬오션의 벌크선 부문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팬오션의 벌크선 영업이익은 2016년 35%, 2017년 11%, 2018년 2%로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12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6186억원, 당기순이익은 279억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각각 5.2%, 12.8% 줄었다.
팬오션은 올해 1월말 기준 총 31척의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을 수행 중이다. 도입 예정 선박은 17척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1월 '두니호'를 시작으로 하림그룹 편입 이후 처음 발주한 우드펄프 전용선 5척을 모두 인도 받았다.
벌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운임 하락세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벌크선사들 모두 최대한 손실이 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팬오션 목표 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건화물 해운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조업중단 영향으로 시황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실적 추정치를 12.7% 하향했다"고 진단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하락, BDI 하락, IMO 황산화물 규제 준비를 위한 일회성 비용 등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며 실적 부진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BDI지수가 바닥을 딛고 오는 2분기부터는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도 대출금리 인하, 인력 이동제한 완화, 근로자들의 현장 복귀 등 산업활동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점진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호주의 철광석 수출 정상화 및 중국의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제조업 조업 정상화로 건화물선 해상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전까지의 운임 급락으로 노후 건화물선 폐선 또한 가속화되고 있기에 수급 개선에 따른 BDI의 상승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