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 앞서 금주 이사회 예정HDC측 인사 합류 전망… 기존 경영진 일부 잔류 가닥자금·재무상태 우려 커져… 신평사 "등급하향 검토"
  • ▲ ⓒ 아시아나항공
    ▲ ⓒ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다음 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노(NO) 재팬 운동, 코로나19 등 항공업 불황으로 딜 무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HDC는 “인수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현재 정기 이사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관련 안건을 결의한다. 통상 이사회는 정기주총 3주 전 가지며, 예년 일정에 따라 올해는 이번 주 개최가 유력하다.

    이번 이사회는 아시아나 새 경영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아시아나는 이사회에서 HDC 측 추천을 반영한 새 이사진 명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추천 후보들은 이달 말 주총을 통해 정식 선임된다.

    현재 아시아나 이사진은 한창수 대표 포함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있다. 임기는 3년으로, 임기 만료자는 경영 자문을 맡은 정창영 연세대 교수 한 명이다.

    업계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HDC 측 인사가 아시아나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대규모 적자 등 조직개편이 필요한 아시아나의 상황을 고려해 구조조정·재무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신임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마원 극동대 교수는 이번 학기 새 강의를 개설해 합류설(說)에서 멀어졌다.

    HDC가 항공업 경험이 없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등 업황이 급격히 나빠져 안정을 추구하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매각 후에도 한창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 정상윤 기자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 정상윤 기자

    다만 추가 인수자금 마련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HDC는 이달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총 인수가 2조5000억원 중 HDC 부담분 2조원에 투입할 자금이다.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래에셋대우 측은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HDC는 2조원 중 상당부분을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 등 외부에서 들여오고 있다. 자체 보유 현금은 5000억원에 그친다. 최근 다수의 신용평가사는 HDC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뒀다. 외부 차입이 많아 재무여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HDC는 현재 중국, 미국 등 아시아나가 매출을 올리는 해외에도 결합심사를 신청해둔 상태다. 각국 심사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기관이 담당한다.

    아시아나 주요 사업국인 중국의 경우 현재 코로나19로 업무가 마비돼 빠른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래 종료를 위해서는 해외 결합심사까지 끝나야 해, 당초 HDC가 계획했던 4월 말 거래 종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HDC 관계자는 “현재 모든 인수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말 거래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등 인수자금 마련 절차도 예정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며, 중국 결합 심사의 경우 현지 상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