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KCC 공동 개발한 친환경 도료… "환경규제에 최적화된 제품"
  • ▲ 친환경 무용제 도료 적용 예정인 선박과 동일 선종인 폴라리스쉬핑의 광석선. ⓒKCC
    ▲ 친환경 무용제 도료 적용 예정인 선박과 동일 선종인 폴라리스쉬핑의 광석선. ⓒKCC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선(VLOC, Very Large Ore Carrier)에 KCC,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이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Solvent-Free Coating)'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진행하는 신조 프로제트 중 무용제 도료를 적용한 선박은 폴라리스쉬핑이 처음이다.

    15일 KCC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사회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하고 환경 친화적 경영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윤리헌장에 따라 자사의 신조 선박에 무용제 도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박자를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적용된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 및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다.

    유기 용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대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밀폐구역에서 도장 작업시 발생할 수 있는 질식, 폭발, 화재 등 사고위험 역시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무용제 도료 적용을 통해 인체유해성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도장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무용제 도료는 많은 장점에도 실제 적용 현장에서 여러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상용화되지 못했는데, 현대중공업과 KCC가 긴밀한 기술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면서 향후 선박 도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KCC는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공동 개발을 통해 유기 용제 성분 없이도 선박에 요구되는 안전성과 높은 기본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도료 자체의 적절한 점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기술을 적용해 도장 작업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1회 도장만으로도 다양한 두께의 도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신조선 도장 사양 표준화 및 도장 공정기간 단축 등 선박 건조 효율성 향상에 기여했다.

    김범성 KCC 도료사업부장은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적용을 시작으로 친환경 조선 기술 저변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 기술 적용 확대는 기업의 소명이자 의무인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도료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향후 친환경 무용제 도료는 선박 도료 분야에서 국내 조선소의 차세대 표준 도료로서 사용 확대가 기대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무용제 도료 사용을 권장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선박 도장 작업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이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만 한다. 무용제 도료 사용 비율은 2020년 2%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60% 이상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폴라리스쉬핑은 신조선박으로 대체하기 위해 국내 현대중공업에 총 18척을 발주해 2018년부터 매년 2~5척씩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2022년까지 인도될 18척의 신조선은 올해 발표된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연료유 황함유량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LNG를 주 연료로 사용가능한 LNG Ready 디자인이 적용됐을 뿐만 아니라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한 친환경 고효율 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