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ID-모더나, ‘mRNA 백신’ 45명 인체실험 시작… 18개월 소요 예상 김우주 교수 “미국서 성공해도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 국내도입은 시간 늦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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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관련 인체실험에 들어갔지만, 개발이 마무리되려면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백신 개발이 완료돼도 국내 환자가 사용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아쉽지만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바이오기업 ‘모더나 테라퓨릭스’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mRNA(매신져 RNA)-1273’ 관련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다양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임상1상은 18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시험기간 동안 25마이크로그램(mcg), 100mcg, 250mcg 등 투약 용량별로 3개 집단으로 나누어 28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투약한다.mRNA-1273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감염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mRNA 백신은 DNA를 기반으로 한 백신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는 “NIAID와 함께 인체실험에 착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연구진들의 말처럼 올해 내 개발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mRNA 백신 자체가 인체실험된 적이 없어 허가된 바 없다는 점이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개발을 해야하는데 수백명 또는 수천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을 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특히 국내에서 이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국내에서 유통되려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김 교수는 “전례 없는 mRNA 백신을 상용화하는 것도 어렵지만,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에선 자국민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아마 이 수량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후보물질 mRNA-1273가 백신으로 개발되고 실질적 국내 유통이 가능한 시점은 아주 먼 얘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감염병 종식과 함께 관심에서 멀어지는 백신 개발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으로 귀결된다.그는 “신종 감염병 창궐 시에 반짝 백신 개발에 관심을 갖지만 종식 후에는 투자가 없다. 여전히 2003년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결국 백신 개발 후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임상시험을 실시함으로써 코로나19까지 적응증을 넓히는 ‘신약 재창출’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