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공동주택 공시가격]코로나로 금리인하·유동성 풍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악화 우려로 분위기 급변보유세 부담에 매도 고민하던 다주택자, 다시 매물 거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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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고 경기둔화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 상승 여력이 있어 정부의 의도와 달리 다주택자들은 주택 보유에 무게를 싣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18일 전국아파트 1383만가구에 대한 2020년 공시가격(안)을 발표하고 오는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를 수렴한다고 밝혔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대비 5.99% 상승했다.이날 발표한 공시가격에는 작년 12월 국토부가 밝힌 '2020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이 반영됐다.시세 9억원 이상 15억원 미만 주택 상한폭은 현실화율 70%, 1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은 75%, 30억원 이상은 80%를 적용했다.서울지역의 공시가격이 변동되면서 이 지역내 주택을 보유한 이들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도 덩달아 높아졌다.국토부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A아파트(전용면적 84㎡)의 공시지가는 작년 11억52000만원에서 올해 15억9000만원으로 38% 상승한다. 이에따라 보유세도 419만8000원에서 610만3000만원으로 45% 오르게 된다.강남구 B아파트도 올해 공시가격이 15억400만원에서 21억18000만원으로 41% 올라 보유세는 695만3000원에서 1017만7000원으로 껑충 뛴다.만약 이 두 아파트 단지를 모두 소유한 다주택자라면 세금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지난해 강남구에서 A,B단지를 둘다 가진 다주택자의 작년 보유세는 3047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는 공시가 인상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한 5366만1000원을 납부해야 한다.이처럼 올해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이 대폭 늘어나면서 강남지역내 집값이 일부 조정되고 급매물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특히 정부가 오는 6월말까지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이상 보유주택을 매도하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은퇴자 등 보유세를 부담하기 어려운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상반기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점쳐졌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팬데믹으로 경기악화가 우려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했고 미국 연준(Fed)도 제로금리, 양적완화에 돌입하는 등 순식간에 유동성이 확대됐다.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이 감소하고 앞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가 더 높아질 여력이 크기 때문에 버티기에 돌입하는 다주택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보유세가 증가해도 임대사업자등록, 법인설립 등 다주택자가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매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최근에는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자신이 소유한 일부 주택을 법인 명의로 분산하기도 한다. 법인 소유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제 중과 대상에서제외돼 종부세와 양도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인하했고 결국 아파트 등 실물자산 가치는 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집값 상승을 경험한 만큼 보유세가 늘었다고 바로 집을 내놓는 다주택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